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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에 초연해지기

성공과 실패 -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中에서

by 미르스틴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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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온라인 뉴스 기사를 보다가 결론에서 멈칫했다.

유망주인 한 스포츠 선수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간발의 차로 입상에 실패했다는 기사였다.

기사에는 '아쉽게도'라는 전제가 붙어 있었지만 결국에는 '실패'라는 결론이 따라붙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실패라고 볼 수 있을까?

입상은 하지 못했을지언정 그 선수는 첫 출전에서 탁월한 기량과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말이다.

실패와 성공이라는 것은 누가 결정하는 것일까?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성공을 갈구한다.

그럼에도 성공과 실패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  그 때문에 1등을 하거나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 안에 들지 않으면 실패했다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걷지도 못하는데 뛸 수 있는 사람은 없듯이 성공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는 크고 작은 실패의 과정이 존재한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도 '점프의 교과서'라는 말을 듣기까지 빙판 위에서 무수히 넘어지는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우리는 누구나 나름의 작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1등이라는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작은 성공과 실패야말로 성공의 실체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는 성공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이 과정은 외면한 채 1등이라는 목표만 보고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성공의 기준은 '내'가 되어야지 '타인'을 잣대로 삼으면 안 된다.

타인을 잣대로 한 성공은 어떻게든 경쟁에서 이겨야 하니 뒤쳐지는 순간부터 삶이 고달파질 수밖에 없다.

비교에서 오는 우월감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성취감이 진짜 성공이다.

성공은 쟁취해야 하는 트로피가 아니라 부단히 노력하도록 목적지를 가리켜주는 일종의 이정표인 셈이다.

 

                                                               내마음을 몰랐던 나를 위한 마음 사전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中에서 [성공과 실패]


영원한 성공도 실패도 없는 것처럼 영원한 1등도 꼴찌도 없다.

그저 우리는 작은 성공과 실패 사이를 오가며 목적지에 다가가는 중이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달리기를 하면서 져주기도 하고 아이가 좀 더 욕심을 내라고, 이기려는 경쟁심을 가져보라며

전 속력으로 달리면서 뒤를 돌아보면 어느때엔 온 힘을 다해 달리는 때도 있지만 너무나 멀어져가는 나의 등을 바라보며

이내 포기하고 돌아가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때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어른인 나는 무얼 알려주려고 아이를 이기고 싶었던걸까?

무조건 경쟁에서는 이겨야한다는걸 말해주고 싶었던걸까?  무엇에 욕심을 내며 젖먹던 힘까지 내어 달렸으면 했던걸까?

하지만...이런 식의 성취감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알고 있는듯 하다.

후회스러운건 작은 성취감이라도 느끼면서 일상을 챙기고 본인의 스케줄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침구정리하는것만이라도 시작해서 등교전 말끔하게 정돈된 침대 위를 바라보며 나름의 성취감이라도 맛 볼 수 있도록 키웠어야했다...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실천하도록 가르치지 않아 작은 성공도 실패도 없는것처럼 ,경계가 모호하게 어정쩡하게 시간을 보내는것 같아 후회만 하는 밤이다.

나는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나?  성공이라는 것이 무엇에 초점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제 유퀴즈에 출연한 두봉 주교의 "기쁘고 떳떳하게 살았다"는 말이 두고두고 마음을 두드린다.

32년간 매주 빠짐없이 편지를 보냈다는 두봉 주교님의 부친 또한 너무나도 비범한 분이 아니던가...

모친의 마지막을 지키려고 프랑스까지 가서 본인이 곁을 지키겠다하고 깜빡 졸았던 30분 사이에 눈을 감은 모친의 이야기를 하다가 이내 눈물을 흘렸는데....얼마나 두고두고 자신을 책망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그 순간 얼마나 괴로웠을까 생각하니 나 마저도 가슴이 확 미어졌다...그런데도 눈물을 흘리는 자신때문에 오히려 제작진에게 미안하다는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던 94세의 노사제.

봉사와 헌신의 삶을 70여년간이나 유지해온 두봉 주교는 한국말도 유창했고 대화하는 내내 순수하면서도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을텐데도 힘들었다는 표현보다 호탕한 웃음소리로 승화시켜버린듯한...

종교는 다르지만 두봉 주교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가 나를 비롯해 이 방송을 본 많은 이들의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었을것만 같다.  너도 잘 살고 있다고...

내가 가야하는 길이 , 내가 선택한 길이 설령 돌아가거나 힘든 길이더라도 쉬었다가 다시 힘내어 잘 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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